한이불 덥고잔지 34년, 제이와 경이는 지금 하니문 여행 중( 글:제이/사진:경이)

Sunday, October 19, 2014

옛 친구 미애 소식






































옛친구 미애 소식을 TV를 통해 우연히 듣네요. 처녀때 한동안 단짝으로 붙어 다녔었지요.  나보다도 더 키가 컸던(182cm) 유일한 친구. 심성이 예쁘고 천성이 착한 애였습니다. 
4-5년 전까지는 그래도 서울나갈때 마다 꼭 연락해 보았었는데...프랑스인 유명사진작가였던 남편 루이와 헤어진 후 신실한 크리스챤으로 거듭났고 그 무렵 모델학과 교수 겸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이구름이 그리고 걸음마 배우던 딸 릴라도 예쁘게 잘 자라 주었네요. 내년 한국에 나가면 제주도로 한번 찾아가 보고 싶네요. 일단 반가움에 TV장면 사진 몇장 캡쳐해 둡니다. 



카약(Kayaking)으로 바다산책

카약을 타고 바다산책을 했습니다.  그간 해변을 걸으며 눈으로 바라만 보던 태평양에 직접 뛰어들어 보니 아, 왜 진작 이걸 왜 안했지 후회가 되었네요.  


매일 해변걷기로 다리운동은 충분한데 상체운동이 아무래도 부족합니다.  균형을 위해 카약이나 스탠드업패달보딩Stand up paddle boarding을 하면 어떨까 생각입니다.  이 아름다운 태평양을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하자니 아깝기도 하고.  

원래 렌트를 해서 좀 해보고 적당한 중고카약이나 보드를 크레익스리스트로 천천히 구입하려던 차 이런 고마울데가!  아침에 같이 풀에서 운동하는 리쳐드씨(made-up name)가 남편에게 말했다네요.  자기에게 카약이 쓸데없이(?) 세개나  있으니 언제든 가져다 타라고.   

카약을 빌리러 가니 마침 자신도 시간이 좀 있다기에 리챠드씨도 함께, 셋이서 바다로 나갔습니다. 내친김에 아예 베이를 벗어나 뉴포트연안의 이탈리안식당(배를 댈수있는 도크가 페티오와 바로 연결돼 있어서 동네사람들이 차대신 배를 타고 많이 오더군요)까지 노를 저어 가서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지요.  

미네소타에서 레이크하우스에 살때 뒷뜰에 카누가 두척 있어서 노젓기는 원없이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카약은 우리 둘다 처음. 노젓는 방식이 좀 달라 처음엔 좀 해멨는데 리챠드씨가 힘안들이고 패들링하는 요령, 물살(ocean current)피하는법 등도 알려줘서 바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호수같은 잔잔한 베이로 나아가는데 저쪽에서 뭔가가 첨버덩합니다. 앗! 돌고래 아냐? 하는데 물개랍니다. 저런 큰 애가 같이 놀자고 덤비면 이 작은 카약은 그냥 뒤집어 질듯...혼자였다면 좀 무서웠을 것 같았습니다. 

절벽과 섬들 사이로 빠져 나가며 펼쳐지는 브릿쥐, 요트, 클립하우스...뉴포트하버의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뒤에서 패들링하며 이 사진 찍다 로변철씨 새로 산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릴 뻔했다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물길로 왕복 2시간은 좀 저에게 무리일거 같았습니다. 게다가 오는 길은 오션커런트가 역류라 훨씬 힘들다네요. 둘이서 정말 괜찮겠냐고 자꾸 저를 걱정합니다. 아무래도 안쓰던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을 듯하여 중간에 배를 돌리기로 했네요. 

어차피 옷도 좀 젖어 일단 모토홈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점심은 셋이서 차를 타고 육로로 다녀 왔습니다. 

   

Monday, October 6, 2014

멋진 해변저택? 거져준다면 한번 생각해 보겠음

원래 세이프하버 안에 잔잔한 호수같은 백베이back bay를 몇바퀴 도는 것이 오늘의 산책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집을 나서며 로변철씨가 갑자기 루트를 바꾸자네요.  

왜? 방금 텔레비젼 뉴스에 높은 파도주의보가 내렸다는 겁니다. 서퍼들과 해수욕객들 모두들 대피하라고. 야, 신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우린 성난 파도를 구경하려고 차로 5분거리인 피어로 달려 갔습니다. OMG! 과연 무시무시한 파도가 몰아 치고 있더군요. 이거 혹시 수나미로 이어지는거 아닐까. 






파도가 마치 둑방을 넘어 주택가로 밀려들 기세...

이 무서운 풍랑에 기어히 서핀을 계속하는 말 절대 안듣는 젊은아이들(지금 저 아래 거품 속에 묻혀있습니다. )

실제 바다는 훨씬 무서웠는데 전화사진기로는 표현이 안돼네요. 

비치를 따라 오두막 사이즈도 기백만불씩 한다는 비치홈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이제 바다는 백사장을 점령하고 주차장까지 넘보며 침을 튀깁니다.  얼추 10센티만 더 높아도 바닷물이 동네로 마구 넘쳐 들어 올듯 합니다.



이런때마다 집 주인들은 수나미가  걱정돼서 아마 발뻗고 자기 힘들 듯합니다. 간이 작은 편인 저는 아무리 경관이 좋아도 이 동네 집은 사양합니다.  거저 준다면이야 뭐 한번 생각해 보겠지만...



Thursday, October 2, 2014

오늘은 또 어디를 걸을까

지금 머무는 우리의 베이스캠프(NPD)주변에는 정말 멋진 산책길들이 많습니다.  
매번 오늘은 어디로 방향을 잡을까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하는 우리.


Fashion Island? Back bay? Balboa Island?.....


그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역시 발보아 아일랜드를 한바퀴 도는 거지요. 

캠프를 벗어나면  바로 작은 언덕공원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베이 풍경이 또 말 그대로 브리쓰테이킹-숨막힙니다. 거기서 PCH만 건너면 내리막 아래 사거리 지나 바로 섬으로 연결된 다리가 나옵니다. 도보로 10분 거리. 


마치 동화 속의 마을 같은 상가와 메디테라니안 풍의 비치하우스들. 우리에겐 미국 초창기 젊은날의 옛 추억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 안에 돌구름다리로 이어진 두개의 섬을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바다도 바다지만 촘촘히 섬을 메운 집구경하는 재미도 쏠쏠....금싸라기땅의 제한된 공간을 다들 앙증맞게도 꾸며들 놓고 삽니다. 여기서 좀 멋있다 싶은 집은 가격이 5백~6백만불이랍니다.  


한가지 재미난건 여기는 집안을 훤히 다 들여다 보이게 해놓고 지내는게 동네 문화인 모양입니다. 오가는 행인들이 보란 듯이 해진 이후에도 커튼을 안치고들 있는 집이 많습니다.  부부가 마주  앉은 저녁식탁에 올리브가 몇알인지 헤아릴수 있을 정도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요.  





한시간 걷기로는 성이 안차는 날은 작은 배를 타고 바다 건너 맞은 편의 반도로 가면 됩니다. 물길로10분 정도 걸릴까,  페리 요금은 두당 1불, 자동차나 자전거도 1불 몇센트 정도 . 


거기서 부두를 나와 길건너 페닌슐라의 반대편으로 가면  이제부터는 베이가 아니라 그야말로 태평양 망망대해. 갈매기와 더불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안산책로를 계속 걷게 됩니다.  그 끝에는 성난 파도가 뒤집어 지는 곶(?/방파제)이 나오지요. 여기서 바라보는 석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이럴때 어휘의 한계를 느낍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환상적 산책을 즐긴 댓가를 톡톡히 지불하는 중입니다. 인정사정없이 작렬하는 태양으로 여기 머문지 한달만에 우리 부부는 거의 흑인이 되었네요.  

엊그제 로변철씨 왈, 이건 뭐 피부에 주근깨가 아니고 주근깨 밑에 피부가 살짝 보이네...하며 놀립니다.  썬블락로션에 선바이저를 늘 챙겨 다녔지만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이왕 버린 몸, 여기 있는 동안은 계속 바닷가 산책을 즐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