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불 덥고잔지 34년, 제이와 경이는 지금 하니문 여행 중( 글:제이/사진:경이)

Monday, September 16, 2013

잠수함 대신 찌푸차 장만

무슨 심산인지 로변철씨가 잠수함 위네바고호를 전격 팔아 버렸습니다.

크레익스리스트를 보고 찾아온 어떤 힐리빌리풍의 아버지와 아들이 평생 소원을 성취했다는 듯 신나게 몰고 가더군요. 미네통카 갑부에게 워낙 헐값에 얻다시피 산거라 3천불 정도 이익을 남기고 판거지만 사신 분도 시세보다 몇천불은 싸게 산 셈이라고 합니다.


        세이프하버에 정박 중인 잠수함 벡트라호의 마지막 모습 


기름먹는 하마(1갤런에 불과 5-6마일)에다가 연세가 워낙 지긋하시다보니 돌아가며 여기저기 잔고장을 계속 일으켜 그동안 속도 많이 썩혔던 위네바고. 하지만 쇠덩어리라도 그 새 정이 들었는지 멀어져가는 뒷모습에 마음이 짠 합니다. 

모토홈을 팔고나더니 이번에는, 못말리는 변철오빠, 
이런 세발자전거를 사겠다고 벼릅니다. 


전에 할리쇼우룸에서 그냥 농담한건줄 알았는데 진짜랍니다. 이런 걸 타고, 옆에는 마누라까지 태우고, 지구별 탐험을  하겠답니다. 

비바람 부는 날은 어쩌려고??? 

다행히(?) 넘어져 다리를 다친 이후 BMW두발 자전거(일명 '과부제조기')는 포기했다니 그나마 고맙다고 해야 할지....두발보다야 안전면에서  세발이 낫겠지요마는. 
  
그러다 무슨 무슨 이유로 언제부턴가 이번에는 전격 찌뿌차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에겐 30여년전 서울서 연애시절 타고다니던 빨간색 코란도지푸차의 추억이 있습니다. 영화찍는데 빌려 주기도 했던 당시로선 꽤 멋쟁이였던... 

하여간 이번에는 변덕쟁이 로변철씨, 부담스런 모토홈 대신 찌푸차로 트레일러를 끌겠답니다. 대신 당분간 모토사이클은 접겠다니 그나마 다행...

며칠전엔 크레익스광고를 뒤지더니 멀리 위스칸신 시골까지 찾아가 어떤 땅장사 부동산업자로 부터 이런 노란색 중고차를 거의 살 뻔 했습니다.  

  

그러다 막판에 마음을 바꿉니다. 아무래도 칼라가 너무 튀고(색깔은 상관없다더니) 마일리지가 너무 높다...는게 이유.  

결국 그냥 신형으로 FJ크루저 새차를 뽑기로 했습니다. 

이런 이런 없는 살림에 또 지름신 강림...

소문에 의하면 이 모델은 도요다에서 단종을 결정,  앞으로는 더 이상 찍어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2014년 마지막 소량 출고한 새차를 근방의 딜러에서는 도통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멀리 미시시피강변 위노나란 강변도시의 토요타매장에 딱 한대 딜러 데모용의 새차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간 로변철씨. 

그래서 힘겹게 입양한 아이가 바로 요녀석입니다. 




장난감 같이 생겼어도 험한 바위산도 올라가고 계곡의 급류도 반쯤 잠기면서 그대로 건넌다고 합니다.  

*에프제이가 재롱떠는 모습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 클릭*  
(링크가 안돼서 그냥 지웁니다. 그냥 유튭에서 FJ CRUISER를 치시면 쭈악 나옵니다.)

오다가 내친 김에 노던툴스에 가서 토우히치볼도 사고 끌고 다닐 트레일러도 사버렸습니다. 





    일단 시운전 삼아 험준한 마운틴 록키도 한번 넘고....록키산 올들어 오가며 세번째 방문이네요. 

그리고 꽁무니에 메단 뚜껑달린 구루마에는 일단 혼다 제너레이터, 냉난방기등 생존에 필요한 노숙장비를 실었습니다. 앞으로 생활해 가면서 포터블 요강과 샤워룸, 간단한 주방시설도 하나씩 보완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찌푸차SUV+유틸리티트레일러의)조합 형태는, 당연히 그 생활편의성은 그간 보유했던 모토홈 위네바고, 5th Wheel 트레일러등의 기성품 RV들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하지만 비싼 럭셔리모토홈의 구입유지비가 절약되고 장거리 주행시 개스비도 50%이상 절약되지요. 

평소 분리해 두고 필요할때만 달고 다닐 수 있어 경제성 뿐 아니라 기동성도 탁월합니다. 이번에도 유타주의 아치스내셔날팍에서는 산 밑 주차장에 구루마는 떼어 두고 FJ만 타고 종일 산속을 돌아 다녔습니다. 

또 럭셔리 모토홈은 은퇴한 늙은이 기분이들지만 이런 익스페디션 SUV는 젊은 기분이 든다는 것도 좋습니다. 옷이 날개 아닌 차가 날개. 

무엇보다 우리의 조기은퇴 여정이 단순히 여행이 아닌 자발적 고행을 통한 "늘" 깨어 있음의 유지-에 있기에 이 정도 다소의 불편은 재미삼아 감수하자는 각오구요. 오랜만의 길위의 삶으로의 복귀- 이제 다시 충분히 적응될때까지 잠시 이렇게 버텨 보렵니다.  

해서, 당분간은 남보기 좀 뭐하지만 이런 홈리스모드로 갑니다. 



                         쫌 불쌍해 보이죠...깡통만 하나 앞에 놓으면. 영락없는....

하여간 이렇게해서 노숙생활 준비 대충 완료. 
못말리는 경이와 못말리는 동키호테 남편-로변철씨의 화려한 방랑생활....중계방송이 곧 시작됩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