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불 덥고잔지 34년, 제이와 경이는 지금 하니문 여행 중( 글:제이/사진:경이)

Tuesday, June 25, 2013

정원단장

전에 살던 호변목가에 비하면 정원관리가 별로 할게 없는 우리의 백년고옥.



포치 계단 양 옆의 어언(urn)들에는 1`2불짜리 이것 저것 작은 화초를 사다 조합해서 이렇게...

와, 전문가보다 낫다! 로변철씨 칭찬에 기분 우쭐.....


남편이 외부냉방기 옆 죽은 나무를 뽑고 새로 아버비테 묘목을 심는 중.
조만간 이사갈 집이지만 다음주인을 위해....


Saturday, June 15, 2013

젊은오빠의 위험한 음모

로변철씨가 또 위험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우리의 남은 여정이 자칫 늙은 은퇴자의 하품나는 관광여행으로 전락하는 것을 염려해서...라네요.




안전과 편함은 재미와 스릴의 적- 모든 형태의 익사이트먼트는 난이도가 높을 수록 그리고 리스크 팩터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법....이라는 지론입니다.  얼마전 산중에서 일명' Tiger truker' 팀을 만난 후 남편은 지난 봄부터 내심 품었던 그 은밀한 계획들을 더욱 구체화 하는 듯 합니다.

"익스페디션 RV.(Expedition vehicles)여행....어드벤쳐라이딩 세계일주... "


청춘도 아니고 곧 손자볼 나이의 젊은 오빠 입에서 요즘 좀 가당치 않은 발랄한 단어들이 자주 튀어 나옵니다. 글쎄요. 저야 뭐 궂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자세로 -늘 그래왔듯이- 엄마가 철없는 아들이야기 듣듯 들어만 주고는 있습니다만.

남편 말대로  콘트롤 가능한 리스크를 적당한 양념으로 섞는 정도라면 삶의 활력이 되겠지요. 다만 모든게 정도 문제란 생각입니다. 참, 근데, 대체 통제 가능한 리스크란게 말이 되나요? 콘트롤 가능하다면 그건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닌데....일종의 옥시모란oxymoran?





알라스카로 가는 길-탐사용으로 개조한 사륜트럭(일명 '타이거') 을 탄 모험여행을 즐기는 은퇴 부부를 만났어요. 우리에게 캠퍼 내부와 각종 서바이벌 장비를 구경시켜주었습니다.

남편의 조심성과 신중함을 믿기에 어떤 결정을 하건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만....
자타가 공인하는 짠순이로서 늘 남편에게 주문하는게 한가지 있긴 있습니다.

" 다 좋은데 가능한 돈 많이 안드는 방향으로!"

Friday, June 14, 2013

서울-부산 4배 거리를 하루에 운전한 날

오늘 하루 집까지 거의 1천 마일(1천6백키로)을 단숨에 달려야 합니다.

 원래는 귀가길을 원래 2-3일 잡고 중간에 관광/ 야영도 하면서 아들과도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친구들과 파티, 캠핑여행 등이 연달아 있다는 이유로 논스탑으로 집에 가잔 겁니다. 하긴 우리 생각이지 저 나이에 친구들과 저러구(아래 사진)어울리는게 재미있지 누가 부모와 캠핑을 따라 다니고 싶겠습니까.


                       아들의 훼이스북에서 업어온 사진. 

내심 섭섭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지난 1년을 교환학생으로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온 여학생 둘과 친하게 지낸 아들- 마침 그 애들이 떠나는 훼어웰파티 등이 다음날부터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들은 그 중 한아이와 좀  특별한 감정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상태이기에 떠나기 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그 애와 보내고 싶은 겁니다.

원래 셋이 돌아가며 운전대를 잡기로 했는데 내가 후리웨이 운전을 즐기지 않는 줄 잘 아는 남편과 아들이 배려를 해 줬습니다.  덕분에 거의 뒷자리에서 자다 깨다 앉았다 누웠다하며  비몽사몽....편하게 왔습니다.

대체로 햇볕이 쨍쨍하면서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이 종일 반복됩니다.

중간에 개스 채우는 걸 깜빡했습니다. 다음 개스스테이션이 얼마나 먼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방에 지평선만 보입니다. 내려서 밀 준비들해. 로변철씨가 겁을 줍니다. 드디어 게이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언제 설지 모르는 상황. 조마조마해서 무조건 다음 엑싯에서 로칼로 나갔습니다. 다행히 몇블락 옆에 작은 개스스테이션 비슷한데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주유소 맞아? 판자집같은 건물이 다 쓰러져 갑니다. 주변 일대의 황량한   분위기는  타임머신타고 한 백년쯤 전 미국 촌구석에 온 거 같습니다. 가까이 가보아도 문을 연건지 아웃오브비지니스한지 몇십년 된 곳인지 분간이 안됩니다. 

문득 무서운 미국영화 스토리가 떠오릅니다. 먼길을 가다 길을 잃어 잠시 들린 어느 변두리 마을에서 연이어 생기는 요상스런 일들, 친절한듯 하지만 뭔가를 숨기는듯 시골동네 주민들의 이상한 눈빛과 태도....뭐 그런....
                                                       
개스주입후 돈 내러 안으로 들어갔던 남편 말로는 백인노파가 갓난 손녀딸 한팔에 앉고 젓병을 물려가며 골동품 같은 캐쉬레지스터로 돈을 받더랍니다. 한편 화장실에 갔던 아들은 변기통스위치에 "사용 후 누르고 한참을 있을 것" 이라는 쪽지를 붙여 놨더랍니다. 얼마나 웃긴지 혼자 킬킬대고 한참 웃었다고.    



점심은 중간에 오마하 못미쳐 링컨(네브라스카) 부근의 레스트에어리어에서 남은 음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너른 잔디밭에 바베큐불판도 설치된 그늘 패티오에서 구비쳐 흐르는 시내물을 바라보며. (미국과 한국의 다른점 중 하나-고속도로 휴게소란게 미국엔 없다. 그대신  이런 잠시 쉬는 공간이 30-40마일 마다 한군데 정도)  

마침내 아이스체스트가 말끔하게 텅비었고 녹은 얼음물을 잔디밭에 뿌렸습니다. 알뜰하게 미리 준비한 음식을 남김없이 처리하고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모인(아이오아) 부근에서 누군가 갑자기 중국음식이 땡긴다는 말을 했습니다. 즉석에서 구글링으로 평점이 좋은 중국부페를 찾아보니 바로 다음 출구exit 멀지 않은 곳에 뱀브라는 곳이 나왔습니다.


순발력있게 찾아간 것은 좋았지만 전혀 모르는 지역, 모르는 식당이라 과연 음식이 어떨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맛과 질은 물론 서비스, 인테리어까지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는 보기드물게 완벽한 중식/스시부페였습니다. 

Bamboo Buffet & Grill그럼에도 불구하고 값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남편은 아주 만족해서, 주지 않아도 되는 팁을 왕창 놓았습니다. 그래선지 원래 그런지 매니저와 종업원들의 깍듯한 배웅 속에 귀빈같은 기분으로 식당을 나왔습니다. 운전으로 인한 하루의 피로와 허기가 싹 풀리는 만족스런 저녁이었습니다. 

그후 서너시간 집에 도착할때까지 운전대를 번갈아 잡아가며 부자간의 대화는 끝없는 고속도로를 따라 한없이 이어집니다.  뒷자리에서 비몽사몽간에 듣자하니 아들이 자랄때 추억으로 시작해 친구들 이야기, 앞으로 진로에 대해....아빠와 아들의 정담은 꼬리를 뭅니다.



그러다 아들이 요즘 부쩍 관심이 많은 철학분야- Existentialism에 대해  아빠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된 남편의 견변철학 강의는 인생, 과학, 종교, 우주를 넘나듭니다. 나야 노상 듣는 소리라 귓전으로 흘리며 저 양반 운전이나 잘 하나 신경이 쓰입니다. 근데 왠일로 아들은 아빠말을 흥미진진하게 경청하(는척하?)며 맞장구를 잘도 쳐줍니다. 기특합니다. 

새벽 1시가 넘어 마침내 집 어귀에 도착.  헤트라이트 불빛에  무성하게 자란 앞뜰 잔디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로변철씨 왈, 잘 못하면 호랭이 나오겠다. 


짐을 내리며 대쉬보드를 보니 7일간 통산 약 2천 6백마일을 달렸습니다. 뉴욕-LA 거리가 약 3천 마일이니 거의 대륙횡단 거리를 달린 셈입니다.

Thursday, June 13, 2013

콜로라도에서의 마지막 날


이틀밤을 잔 모레인파크 야영장에서 일찌감치 철수 준비 중.



산을 내려와 록키국립공원의 초입이랄 수 있는 에스테스파크 도서관 Estes park libruary을 찾았습니다.



무료파킹공간도 널찍하고 실내 열람공간도 공부할 맛나는 쾌적한 분위기-여타 대도시 부촌의 도서관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인구가 불과 오륙천에 불과할 벽촌에 이런 규모의 도서관이라니 아직은 미국의 저력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여기서 카메라/랩탑을 충전하고 주식, 은행 어카운트도 정리하고 오늘밤 묵을 콜로라도스프링스에 호텔예약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혹시나해서 남편이 옆자리의 노인에게  덴버가는 숏캇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은 지도를 상세히 집어가며 우리에게 뜻밖에 지름길을 알려 주십니다.  하마터면 어제 만난 교수님(이번 산행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분)말대로 다시 볼더로 가는 험한 산길을 탈뻔했습니다. 

아무리 절경이라도 재방송은 별로지요.  토박이 노인에게 묻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변철오빠가 한마디했습니다. 

이래서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한다니까....


중간에 하이웨이노상에서 맛있는 즉석런치도 즐기며 덴버까지 드라이브는 룰루랄라였습니다. 그런데 인근 산불로 25번 남행길은 정체가 심했습니다. 서둘러 일찍 출발하길 잘한 겁니다.  

USAFA에 4시 30분까지  간신히 도착 늦지않게 학부모 저녁디너에 참석 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나흘만에 재회인데 마치 몇년 만의 만남인양 아들과 호들갑스런 한바탕 포옹....그리고 다른 가족들과 즐거운 디너. 우리 옆자리엔 솔트레익, 유타에서 온 몰몬교도 가족이,  그리고 맞은 편엔 휴스톤, 텍사스에서 온 패셔너블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엄마가 자리했고 몇테이블 건너 마이애미, 플로리다에서 온 한국인 가족과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무려 4천명이 20분만에 식사를 마치고 나갈 수 있다는 부페식당의 엄청난 규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신선도와 맛도 수준급이었습니다.


 호텔이 아카데미 바로 건너편,  산불 난 곳과 멀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도와줘서 하루 지내는데 아무런 영향은  없었습니다. 텔레비젼-CNN에서는 계속 산불진화 현황을 생중계하고 있었고  창밖으로 진화물질을 운반하는 공군헬기들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Wednesday, June 12, 2013

앗! 나때문에 사고낸 버스기사

산길을 걷는 중에 버스가 오길래 버스스탑이 아닌 곳이지만 혹시나 해서 손을 들었습니다. 국립공원내 캠프장 간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우릴 태워 주려고 무리하게 숲길 가에 차를 세우다가 그만 버스지붕의 한쪽 코너가 길가 거목의 나뭇가지에 심하게 주욱 긁혔버려습니다.  
어찌나 미안한지...
운전기사와 함께 긁힌 부분을 살피며 보니 낡은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들이 대부분인데 하필 이차는 최신형 버스입니다. 비싸보입니다. 

                       우리 때문에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
그런데 어딘가에 워키토키로(전화가 안돼는 곳이라) 사고리포트를 하고 난 그녀는 우리에겐 전혀 속상한 내색을 안합니다.  오히려 우리를 미안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듯 오늘 하이킹이 어땠냐는 등 명랑하게 수다를 떱니다.
일단 벌어진 일로 이 좋은 날 기분까지 망칠건 없지 않냐는 도인의 자세입니다. 
남편이 한마디합니다.  웅장한 자연 속에 살다보니 사람들의 마음도 산처럼 넉넉해 지는 가보다...라고.   

Tuesday, June 11, 2013

'신들의 정원'을 거닐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불법으로 캡쳐한 사진이나 기타 저작권 문제있는 사진은 올려도 구글에서 주기적으로 삭제하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직접 찍은 건데도 왜 자꾸 돌아가며 삭제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미공군사관학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이런 천하의 비경이 숨어 있었네요.  




이름하여 ''신들의 정원 (Garden of the Gods)"  

 아들 덕에 이런 곳을 다 구경. 





예전에 대륙횡단, 로키산맥 넘을 때는 보울더, 

에스테스파크 쪽으로 주로 넘어 다녔기 때문에 여긴 처음.
.





말 그대로 신들이 흙이랑 바위 가지고 장난치던 곳.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모양과 색들이....





우리도 좀  놀아 볼까?   
들어보고 
 밀어 보고 

어브바도 해보고....  

          


구닥다리 아이폰 셀카로 찍어 제대로 감흥이 50%도 전달이 안됩니다. 

원래는 바위 칼라도  신비한 주황색인데 사진엔 콩크리트색 같이 나오고..
이래서 이런델 올때는 무거워도 진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손대지 않은 자연의 비경-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아들을 콜로라도스프링스 USAFA 섬머세미나에 떨구고 록키산중으로 들어 갑니다.  



5박6일간의 야생(boondock)캠핑-
일단 머레인파크 morrain park 라는 곳에 베이스캠프를 쳤습니다.

그리고 배낭 하나씩 달랑매고 '정상공격'(아쭈구리, 진짜 등반대 같네요)에 나섰습니다.



미국 내셔날파크들과 한국의 산/관광지를 비교할때 다른 점 하나는 자연을 가능한 그대로 두었다는 겁니다.  조경이나 개발을 자제하고 편의설비들도 최소화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는 느낌입니다. 


곳곳에 '곰 주의'표지가 있어 혹시 그리즐리베어가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이런 애는 나와도 되지만. (새벽에 텐트 옆에서 풀을 뜯고 있더군요. 우리 동네 와이트테일 디어보다는 얼굴이 길고 좀 못생겼더군요) 







언제나 내가 뒤따라가기 바쁜데 오늘은 남편이 자꾸 뒤쳐집니다. 며칠전
허리를 삐끗해서. 나중에 사진 보니 내 뒤통수만 잔뜩... 





이런 식으로 여자친구와 뒤로 손잡고 여친 뒷모습을 배경으로 모든 세계의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는 유명한 러시아 작가가 있었지요. 문득 생각나 우리도 흉내 내보자고 찍은 사진.

중간에 있는 폭포가 엄청났습니다. 폭포이름이 조오지 뭐였든거 같은데 기억이...











































90도가 넘는 날씨임에도 얼음이 녹은 물이라 발이 엄청 시립니다.  동상에 걸릴 듯 발이 아려 10초이상 담그고 있지 못합니다.  



산길에서 만난 다른 커플들과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상공격(탈환까진 못하고)후 다시 베이스 캠프로 철수 중. 


                               점심은 역시 미리 준비한 초간단 샌드위치로.




집마당에서 솔라램프를 하나 뽑아 왔는데 캠핑 중 텐트내부
야간조명으로 얼마나 유용하게 썼는지 모릅니다. 정말 알뜰하지요? 


아이들 없이 캠핑을 남편과만  단 둘이만 하는 건 유럽이후 아마도 이십여년 만일듯...
             너무나 단촐하고 홀가분했습니다.  

               오늘 이래저래 오늘 통산 10마일은 족히 걸은 듯 합니다.